운전하다 보면 한 번쯤은 겪는 게 바로 ‘살짝 콩’ 부딪힌 접촉사고죠.
정차 중이던 차량을 살짝 들이받았다든지, 앞차가 멈췄는데 못 보고 살짝 박았다든지.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차량 파손도 미미한데…
막상 사고가 나면 “이걸 보험으로 처리해야 하나, 그냥 합의볼까?” 고민되실 겁니다.
특히 내가 가해자 입장이라면,
상대방의 태도 하나에 따라 일이 순식간에 커질 수도, 조용히 마무리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 내가 피해자일 때
- 내가 가해자일 때
어떻게 대응하는 게 가장 현명한지, 합의서 작성법부터 보험 처리 요령까지 실전 꿀팁만 알려드립니다.
1. 내가 피해자일 때, 이렇게 하세요
✅ 상대방이 예의 바르고 공손한 경우
-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사과하고,
- 차 상태도 금방 확인해주고,
- “현장에서 바로 처리하고 싶다”며 정중하게 나오는 경우라면
👉 10만 원 정도의 합의금 받고,
👉 자필 합의서만 작성하면 깔끔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합의서에는 “피해차량 수리비 및 기타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을 꼭 포함해야 하고,
양측 이름·연락처·사고 일시·장소를 정확히 적어야 나중에 분쟁 소지 없습니다.
✅ 상대방이 오히려 적반하장인 경우
- 괜히 큰소리치고,
- “왜 거기서 멈췄냐”라며 내 잘못으로 돌리는 사람이라면?
👉 상대방 보험사에 ‘대인·대물’ 접수부터 하세요.
👉 치료는 한방병원 가셔도 됩니다.
👉 병원비는 본인이 먼저 내도, 치료 영수증만 모아 보험사에 제출하면 전액 환급됩니다.
※ 대인 접수 거부한다고 병원 못 가는 거 아닙니다.
먼저 진료 받고, 보험사에 ‘사실조회서’ 요청해서 병원비 정산 받으시면 됩니다.
2. 내가 가해자일 때, 이 순서 꼭 지키세요
🚫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 사고 나자마자 휴대폰 들고 사진 찍기
- “100 대 0인데 뭐” 같은 말 툭툭 던지기
- 보험 접수 전에 합의도 없이 연락 끊기
이런 행동들은 상대방 입장에선 ‘얄미운 가해자’로 보이게 만듭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합의는커녕 보험사기 의심받을 수도 있어요.
✅ 가장 좋은 행동 시나리오
- “정말 죄송합니다. 다치신 데는 없으세요?”
→ 진심 어린 사과 먼저 - 상대가 차에서 내리면
→ 사진 안 찍고, 조용히 기다리기 (사진은 상대방이 찍게 놔두세요) - 분위기가 누그러졌다면
→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혹시 30만 원 선에서 합의 가능하실까요?”
→ 구체적이고 적절한 금액 먼저 제시
👉 합의되면 현장에서 바로 합의서 작성 + 현금 지급 or 계좌이체
👉 합의서는 보험사에 제출하면, 지급한 합의금 환급 처리 가능
3. 합의서 이렇게 쓰세요 (예시 포함)
일시: 2025년 5월 3일
장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
피해자: 홍길동 (010-1234-5678)
가해자: 김철수 (010-9876-5432)
사고 내용: 김철수 차량이 정차 중인 홍길동 차량 후미를 경미하게 충돌
합의 내용: 피해자는 합의금 ○○만 원을 지급받고, 해당 사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음
(피해자 자필 서명)
(가해자 자필 서명)
→ 이 내용을 A4 한 장에 직접 손으로 써서 각자 서명하면 효력 있습니다.
→ 보험사에도 “현장 합의 완료”라고 접수하면, 사고 이력에 큰 흔적도 남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라디오프로그램? 웬만하면 하지 마세요
요즘 보험사나 유튜브 등에서 소개하는 ‘사고 감정 프로그램(라디오 프로그램)’,
사고의 충격 여부나 속도를 분석해 보험사기인지 따져보겠다는 시스템인데요,
- 정차 차량에 살짝 박은 경미 사고
- 시속 10km 미만의 저속 충돌
이런 경우에는 감정 결과가 애매하거나 무의미합니다.
오히려 “상대방을 보험사기범으로 몰려고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5. 가해 차량일 때, 억울해도 참아야 할 것
이건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억울하더라도 내가 가해자일 경우, 절대 상대방 심기를 건드려선 안 됩니다.
- “어차피 100 대 0이에요” → 금기어
- “사진 그만 찍으시죠?” → 무조건 참고 가만히 계세요
- “병원 가신다고요? 별로 안 다치셨잖아요?” → X
상대방이 병원에 드러눕고, 보험금 청구하려고 하면 억울하겠지만
그걸 억지로 막으려 들면 더 큰 불이익이 옵니다.
결론: 이런 사고, 이렇게 정리하세요
- 가해자든 피해자든 ‘진심’과 ‘예의’가 합의 성공의 열쇠입니다
- 피해자는 예의 있는 상대에겐 빠르게 합의하고 끝내는 게 유리
- 가해자는 합리적인 금액 먼저 제시 + 감정 건드리지 않기
- 현장 합의서 제대로 작성하면 보험 환급도 가능
“좋게 좋게” 가는 게 현실적이고,
내 감정 한 번 폭발시켜봤자 끝까지 얽히는 건 나만 손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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