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부모님 입장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아마 이거일 겁니다.
“합의는 꼭 해야 하나요? 언제 해야 하죠? 합의 안 되면 어떻게 되나요?”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부모라면 더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학교폭력 사건에서의 합의, 그리고 그 합의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합의가 안 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실전 중심으로 풀어드릴게요.
1. “합의 꼭 해야 하나요?” → 사실 인정된다면, 합의는 무조건 중요합니다
아이의 행동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면, 합의는 무조건 중요합니다.
왜냐고요?
합의가 성사되면 학교폭력 전담기구가 사건을 더 이상 상위로 올리지 않고 종결 처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이럴 땐 ‘학교장 자체 종결’이 가능합니다:
- 피해 학생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명시
- 상해 진단서 2주 이상 제출되지 않음
- 재발 우려가 없고, 가해 학생이 충분히 반성함을 보여줌
그러니까, 합의가 사건의 향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카드라는 겁니다.
2. 합의는 언제 해야 할까요? → “사과와 합의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학교폭력 사건은 보통 사전 징후가 있습니다.
- 담임 선생님이 연락해 옴
- 피해자 부모가 먼저 연락함
- 아이가 “내가 좀 심했던 것 같아”라고 말함
이런 상황이 시작되면 시간이 생명입니다.
- 사과는 초기에, 진정성 있게 전달돼야 합니다
- 피해자가 신고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연락조차 없었다?
→ 그 사과, 아무리 잘해도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 실전 팁:
- 피해 사실 인정 후 바로 사과 및 합의 시도
- 중간중간 계속 접촉 시도와 대화 흔적 남기기 (문자, 이메일 등으로)
- 위원회까지 간다면, “사과를 몇 번 시도했는가?”도 심사 포인트입니다
3. “합의하러 갔는데, 피해자가 끝까지 안 받아줘요…” → 그래도 계속 시도해야 합니다
피해자가 처음부터 완강하게 합의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이면 더 그렇죠:
- 이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음
- 수차례 경고에도 행동이 개선되지 않았음
- 피해자가 더는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들어졌음
이럴 때, 합의 시도 한 번 해보고 “안 받네, 그럼 포기” 하시면 안 됩니다.
사건이 학폭위로 올라가더라도, 위원회는 가해자 측의 지속적인 노력 여부를 따집니다.
💡 이렇게 하세요:
- 합의 시도는 위원회 열리기 전까지 계속 진행
- 선생님을 통한 중재 요청, 편지 전달도 유효
- 사과 횟수, 방식, 진정성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기
4. 합의서 받을 때 ‘앞으로의 약속’도 꼭 명시하세요
사과 편지, 반성문, 합의서 등에는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만약 합의하고 사건 종결된 후에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면,
- 피해자 측에서 “합의는 형식적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고
- 학교는 “재발 방지를 위해 더 강한 조치”를 취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합의서에는 다음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 구체적인 사과 내용
-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
- “앞으로 같은 행위를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문구
5. 피해자 측이 “돈 필요 없다, 강하게 처벌하겠다” 할 때는? → 민사까지 대비해야 합니다
피해자 중에는 돈을 받지 않더라도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합의 안 하고, 학폭위까지 끝까지 밀어붙이는 경우죠.
그런데 문제는,
학폭 처분이 끝난 뒤에도 민사소송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
이럴 때는 다음 사항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 민사 위자료는 보통 500~1000만 원 선에서 책정
- 하지만 사건 성격, 상해 정도에 따라 몇 백~몇 천만 원까지 차이
- 위자료가 과도하게 청구될 경우, 법원이 “과잉”이라고 판단하면 감액되기도 함
💡 주의점:
- “코뼈 골절” “성적 수치심 유발” 등은 위자료가 확 뛰어오름
- 단순 언쟁, 일회성 다툼 등은 위자료 100만 원도 안 나올 수 있음
- 위자료 외에도 치료비, 심리치료비, 정신과 진단서 등 영수증 확보 중요
6. 결론: 학교폭력 사건, ‘처음 2주’가 사건의 흐름을 결정합니다
학교폭력 사건은 빠르게 대응하면 학교장 종결로 끝낼 수도 있고,
잘못 대응하면 학폭위, 징계, 심하면 전학까지 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것:
- 사건 파악 → 인정할 건 빨리 인정
- 피해자와 접촉 시도 → 사과와 합의 시도
- 모든 사과와 합의 시도는 기록으로 남겨두기
- 안 받아줘도 사과 시도는 위원회 직전까지 지속
시간이 지나면 진정성도 퇴색됩니다.
사건의 흐름은 스피드와 진심이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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